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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 2023

스팸 과 스팸메일

스팸 과 스팸메일

우리는 매일 메일을 확인한다. 또한 매일 메일에 있는 스팸메일을 삭제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아침의 일과는 메일함에 스팸메일을 분류하는 일이다. 왜 이런 귀찮은 메일에 스팸이라는 한국인 밥 반찬의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공부해 보기 전까진 스팸 과 스팸메일을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지내왔다. 현안과 개념을 파악할때 시작의 역사를 알게되면 이해의 효율이 매우 높다

스팸의 역사

1937년 미국 시장에 새로운 상품이 출시 하였는데, 돼지고기와 감자전분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이름이 Hormel Spiced Ham(호멜 조미 햄) 이라고 한다. 이후에 “Spiced Ham” 을 줄여서 ‘SPAM’ 이고, 스팸의 주 재료인 돼지 앞다리살과 뒷다리살(Shoulder of Pork and hAM) 을 줄인말 이라는 의견 도 있다.

스팸의 시작

스팸 제조사 호멜 식품(Hormel Foods)은 미국의 기업으로 1891년 미네소타 주 오스틴에서 조지 호멜(George A. Hormel)이 설립했다. 이 회사는 5개 정도 되는 주에 물류센터를 두고,  주로 영국에 고기를 수출하는 작은 정육 업체로 설립인은 제이 오멜이다. 제이호멜은 1차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 주둔했던 미 육군으로 고기를 운송하는데 뼈가 붙어있는 고기는 무겁고 부피가 커 비 효율적이라 생각하여 고기와 뼈를 분리시킨 가공육을 생각하게 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종전 후 , 제이 호멜은 세계최초의 통조림 햄을 개발 하고 1928년에 회사를 설립한다.
주력상품의 넓적다리를 햄으로 만들어 판매 하고 남은 조각 살들을 잘게 갈아 조미료를 첨가하여 통조림을 만들어 팔기 시작 했다. 이후 현대 식품 공학의 결정판 아질산 나트륨을 첨가하여 만든것이 오늘의 ‘SPAM’ 시작이다.

2차 세계대전

‘SPAM’은 2차세계대전에 극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는데 전쟁중 영국은 식량난 속에 신선육의 배급을 제한한다. 영국인들은 배겹이 비교적 넉넉한 가공육 통조림에 많이 의존 했는데, 그때 요긴 했던것이 미국에서 지원했던 ‘SPAM’이다.
전쟁이 끝나도 ‘SPAM’의 인기는 여전 했는데 특히 저렴한 식당에서 메뉴로 즐겨 사용 되었다. 주로 전쟁 시 미군이 주둔 했던 국가에 ‘SPAM’이 인기를 끌게 된다.

전쟁당시 ‘SPAM’ 출처-나무위키

스팸 과 스팸메일 연결의 시작

대체 스팸과 스팸메일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들여다 보자. 여기부터는 20세기 공대감성이 필요하다. 20세기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성세대 문화에 대한 반감의 정서가 있다. 대륙의 동쪽 끝인 대한민국의 21세기에 살고있는 우리로서 거리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해했다 치고 넘어가자.

몬티 파이선 의 콩트

몬티 파이선
Monty Python 몬티파이선 , 출처 – 나무위키

몬티 파이선은 1970년대에 전설적인 코미디 그룹으로 ,영국판 사우스 파크 같은 느낌 이랄까. 하여간에 당시 대단한 인기이것은 사실인듯 하다. 잘 알고있는 유명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파이선이라 명명한것도 이 코미디 그룹에 대한 존경 이랄까,
하여튼 이 분들이 스팸의 과한 사용을 조롱하는 콩트가 히트를 치면서 슬슬 우리가 아는 스팸메일의 시작을 알린다.

당시 몬티 파이선의 ‘비행 서커스’ 프로그램이 유행 이었는데 비행서커스 에피소드 2 12화에 제목이 스팸이다.
콩트의 요약은 손님이 영국의 허접한 식당에 오는데 메뉴 이름이 ‘SPAM’ 이 들어가 있고 손님이 질색하자 식당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SPAM’ ‘SPAM’ ‘SPAM’ ‘SPAM’ 가사를 반복하며 스팸 찬양가를 부르는 내용이다.

MUD(Multi-User Dungeon)게임

자 이러한 저가형 가공육의 대중적 인기에 꼬집는 콩트가 유행하는 문화의 흐름을 이해했다면 1980년대 공대감성 또한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개발관련업의 몬티 파이선의 사랑은 대단한 모양이다.
1980년대 로 다시 돌아가 개인컴퓨터의 보급과 더불어 네트워크 개념이 도입된다. 1980년대 온라인게임의 시초인 MUD 게임이 등장하는데 이는 Multi User Dungeon ‘다중 사용자 지하감옥’ 이다.

당시 짓굿은 프로그래머들 중 MUD게임안에 이스트에그(장난)를 심어두는데 프로그램 첫 명령어가 화면에 ‘SPAM’을 출력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명령어는 첫 명령어로 돌아가도록 로직을 짜 놓고 배포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 시키면 ‘SPAM’ 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끝없이 스크롤 되어 멈추지 않는다.

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SPAM

대략 위와같이 않을까 예상해 본다.

1990년대 유즈넷

1990년대 요즘의 커뮤니티의 개념을 유즈넷이라 불렀는데 간혹 불필요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짜증을 유발하는 글을 ‘SPAM’ 이라 부르기 시작 한다. 이해하기 쉽게 ‘몬티 파이선 조크’ 라 하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시기에 이 조크는 이름이 되어 이후 이메일에 돈버는 법, 대출, 정력제 등의 마케팅이 넘쳐 나면서 스팸메일(SPAM Mail) 로 부르기 시작 한다.

insight

정리해보자
우리에게 흰쌀밥에 스팸, 부대찌게의 스팸, 으로 인식되고 있는 SPAM이 1차세계대전에서 전투식량 아이디어를 얻어 2차세계대전에 세계로 수출되어 인기를 얻는다 .
너무 많이 보편화된 채로 기성세대의 반감으로서 조롱하는 스팸의 이미지 가 덧붙고 무분별한 확장 또는 의미없는 광고성 글에 네트워크의 세대에게 위트있는 언어로서 재 사용된다.

드리마 미생 – 정규직은 스팸, 계약직엔 식용류를 선물로 받는다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이 생각난다.
에피소드 14화에 명절 선물로 회사에서 선물을 주는데 정규직에게 스팸을 , 계약직인 주인공 장그래에겐 식용류로 선물을 준다. 영미권 그들에겐 조롱의 문화로서 이어왔겠지만 우리에겐 고급식제료로서 의미가 있다.
오히려 역으로 K-푸드로서의 위상이 있을 정도이니 나는 스팸을 좋아한다. 전분, 밀가루가 다수인 동그란 소시지만 먹어보다 스팸을 처음 먹었을때의 임팩트는 아직도 기억난다.
이젠 고기가 먹고 싶을때 언제나 먹을수 있지만 나는 아직도 오늘 머먹지 고민할때 ‘스팸에 밥’ 을 메뉴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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